서용선 시리즈 기획전 ≪만疊산중서용선繪畫≫

서용선

21.02.24 - 21.06.20

OVERVIEW

”만첩산중 늙은 범 살진 암캐를 물어다 놓고 에허 어르고 노닌다”

경기 민요 중 대표적인 민요의 ‘제비가’의 첫 구절.
춘향가에서 이몽룡과 춘향이 업고 노는 대목에 쓰인 은유적 묘사 중 하나를 끄집어내 슬쩍 걸어놓았다.

판소리장단보다 살짝 느린 도드리장단에 어슷하게 걸어 펼치는 ‘제비가’의 첫 구절은, 춘향가 대목의 활기차고 화사한 분위기와는 완연히 다르다. 이제 청춘인 춘향과 이몽룡 사이에 무르익은 관계의 ‘안쪽’을 은유적으로 묘사하던 춘향가의 ‘만첩산중’은. ‘제비가’에 이르러 콩깍지를 풀고 ‘바깥쪽’으로 돌아 나와 실재하는 ‘만첩산중’으로 살아난다.

개인의 ‘안쪽’을 걸어 나와 세상의 ‘바깥쪽’을 의식하게 되면서 개인과 개인의 선택과 관계들이 얽혀서 움직이는, 미묘하게 거대한 세상의 깊이와 밀도가, 실재하는 ‘만첩산중’의 형세가 되어 발밑에 들어서고, 늙은 범과 살진 암캐의 긴장은 ‘산중’을 헤매는 ‘나’를 숨죽이게 한다. 《만疊산중서용선繪畫》에서 설정하는 ‘만첩산중’은 ‘제비가’의 ‘만첩산중’이다.

산중에서 길을 읽거나, 달빛만 남은 밤에 산을 떠돌았던 적이 있다면, 산속의 길이란 사실 없다는 걸 알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산에서 길을 잃으면, 눈높이에 가득 들어찬 나무줄기들에 속거나 겁먹지 말고, 고개를 들어 나뭇가지들이 가리키는 방향과 형세를 읽으며 걷는 편이 빠르다.

《만疊산중서용선繪畫》의 전시 구조는, 서용선 회화에 대한 기존의 담론과 수사의 코드들을 해제하고 회화의 가장 원시적인 요소들을, 제한된 동선 안에서, 관객들에게 열어놓아 보려고 의도했다. 조금 불편하고 조심스럽지만 ‘산중을 헤매며 늙은 범이 살진 암캐를 물어다 놓고 어르고 노니는’ 장면을 목격하는 즐거운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

전시 서문 발췌, 김형남 디렉터

◆ 여주미술관은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시설 내에 손 소독제와 체온계를 비치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관람객께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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