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시실
UNCHAINED HEART
김중만 작가의 1975년부터 2000년대까지의 작품과 생전에 시도했 던 다양한 실험적 작업을 통해,
작가가 젊은 시절 마주했던 미숙함과 창작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전 정신을 조명한다.


김중만 작가가 필름시절에 직접 사용했던 필름박스.
각 박스에는 포트레이트, 패션, 풍경, 정물 등 다양한 주제의 기록이 담겨있다.
이 필름박스들은 단순한 저장 도구를 넘어 작가가 세상을 바라본 흔적이자 예술적 여정을 증명하는 아카이브이다.

기술 발전의 속도와 더불어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애도이자, 과거의 창의적인 문제 해결방식과 예술가의 손길이 남긴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시각적 증언이다.
과거와 현재, 기술과 예술, 그리고 시간과 기억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삶은 결국 무수히 많은 조각난 기억의 집합이다.
여행 중 적었던 짧은 글, 사진에 담긴 흐릿한 풍경들, 찢긴 티켓 조각과 작은 흔적들은 모두 찰나의 기억을 붙잡아 두려던 그의 간절한 몸짓이다.
기억은 언제나 불완전하고, 그 불완전함 속에서만 진짜 이야기가 피어난다.

김중만 작가의 사진 프린트에 대한민국 1세대 패션디자이너 진태옥의 바느질이 더해진 합작.
이 작업은 단순한 사진 프린트가 아니다.
진태옥 디자이너는 김중만 작가의 사진에 ‘바느질’을 더함으로써 이미지에 결을 입혔다.
광활한 나무 아래, 흑백의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걷고 있는 장면.
이 이미지는 단지 ‘아름다움’의 장면이 아닌
김중만이 바라보았던 인간의 품위, 몸의 선, 공동체의 서사를 담고 있다.
그 위에 더해진 바느질은 한 땀 한 땀, 그 장면을 붙들고 있는 시간의 실타래이자
이미지와 옷, 작가와 디자이너, 시선과 손길의 접점이다.
이것은 작업을 넘어선 헌정이자 연대이며 재탄생이다.
이미지는 진태옥 디자이너의 손에서 물성을 얻었고
김중만의 시선은 천 위에서 다시 호흡한다.


31x38.5cm Premium matte pater, Inket printed . Black wood frame with glass 1970’s
청년 김중만이 느꼈던 젊음의 방랑과 고뇌, 자유와 사랑을 순결한 흑백 공간 속에 고스란히 담았다. 프랑스 니스에서 여성과 자연 풍경을 찍은 이 사진들은 작가로서 출발점이 되었던 김중만의 초기 작업들이자, 김중만의 에로티시즘을 느낄 수 있는 ‘SEXUALLY INNOCENT’ 시리즈를 남긴 연대이다. 20대 순진무구했던 청년의 시선이 점차 적극성을 띠며 대상의 본질을 파헤쳐 가는 여정을 엿볼 수 있다.
“손으로 가려진 얼굴과 은폐를 원하는 육체는 그것이 열려 드러났을 때보다 더 효과적으로 본성을 드러낸다”

모든 존재와 현상이 상호작용하고 얽히면서도 자유롭고 존재할수 있다는 사상이다.

김점선 화백과 김중만 작가의 협업 작품 2005년도에 열렸던 이 합동전은 김점선의 자유분방한 그림과 김중만의 사진이 한 화면에서 조우하며, 두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이고 유쾌한 예술적 시도였다. 기존의 전시 방식과 다르게 두 작가가 물리적으로 작품을 결합하고 현장에서 관객과 소통하며 작품을 완성하는 등, 참여적이고 파격적인 전시로 주목받았다.

1975년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김중만 작가의 사진 작업을 담은 필름 밀착 중 180장을 선별하여, 그 위에 직접 남긴 작가 의 흔적을 모아 이를 하나의 오브제로 구현한 작업

2012년 김중만의 "이지적 우아함" 전시는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를 사진으로 재해석한 오마주 전시로 사진과 패션,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프로젝트였다.
마그리트의 상상력과 유머, 그리고 낯설게 보기(데페이즈망, depaysement) 기법을 통해 김중만의 사진적 언어로 새롭게 태어났다.